지난 8주차 후기에서 말했듯 9주차, 10주차는 같은 조원들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수료식과 함께 2개월의 대장정이 마무리 되었다.
타 교육은 6개월에서 1년이 넘는 교육과정이었기에 2개월이 금방 갈 줄 알았는데, 그렇지만은 않았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대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이 이 교육과정의 수료식과 함께 끝나며 홀가분함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꿈에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전 후기까지는 기록용이었다면, 이 후기는 팀원들에게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공들여 맛있는 공개글로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특별히 사진까지 몇장 첨부해봤다. :)
작성을 다 하고 쓰지 않았던 얘기가 떠오르면 한번씩 수정될 수도 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 이미 실명이 많이 거론되긴 했지만, 여기에서는 어느정도 모자이크 처리를 해보려한다.. 부끄🙃
최대한 담백하고 짧게 그리고 멋지게 쓰고싶은데, 쓰다보면 지금처럼 서론부터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져서 글의 간결함을 장담할 순 없다.
그치만 최대한 다듬어서 써내려가봐야겠다. 렛츠고!
프로젝트 이야기
우리의 프로젝트 주제는 하루의 주요 뉴스 10개와 관련 내용 퀴즈를 제공하는 에이닷의 추가 서비스였다.
이렇게만 말하면 차별화된 것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AI를 이용하여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주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해당 뉴스와 관련한 퀴즈를 자동으로 생성하여 정답이면 점수를 부여했다. 이용자의 승부욕을 자극하기 위해 그렇게 퀴즈로 얻은 점수를 랭킹 시스템으로 반영하는 컨텐츠를 추가했다.
에이닷과의 연결고리를 더 단단하게 하고싶어서 고민한 것이 퀴즈 점수를 반영한 펫 성장 시스템과 일일 퀘스트 보상이었다. 이 부분은 자세하게는 나타내지 않았고, UI 상에 예시로 나타나도록만 했다.
![]() |
![]() |
첫 날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지 세분화하고 계획을 짰다면, 그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예정에 없던 유일한 변수는 프로젝트를 소개할 배너를 만드는 일이었다.
배너를 만들려면 일단 프로젝트에서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걸 써야하는데, 그게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 곤란했다.
기한이 일요일까지였는데 우선 최대한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며 작성할 내용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 MBTI가 또..(유사과학은 절대절대 안믿지만!) ESTJ라서 그런지 미리 해두지 않으면 불안했다.
다른 분들이 어떤걸 하고 있는지 슬쩍슬쩍 보며 배너를 찔끔씩 혼자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씩 만들다보니 완성을 해버렸다. 아무리봐도 디자인이 구린데 다들 칭찬해주셔서 멋쩍었다.

나는 처음에 크롤링에 투입됐는데, 진*님께서 크롤링 코드를 빠르고 멋지게 완성해주셔서 퀴즈 모델에 합류했다.
네 명이 달려들어서 이것저것 찾는데 여러 명이 같은 걸 하고있으니 시간이 지나면서 슬슬 걱정되기도 했다. 사실 핑계도 있다. 한 분이 척척 하시는 것 같으니 안심하고 나머지 사람들과 다른 걸 찾아 떠났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한명씩 한명씩 각자의 길을 찾아나서고... 결국 마지막엔 코랩 플러스까지 결제하신 *님께서(앗 뭐지 외자라 그냥 익명이 됐다..!) 안정적인 와이파이를 찾아 스타벅스로 떠나시면서까지 퀴즈 자동화에 힘써주셨다. 올려두신 코드를 보다가 헷갈려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발표자료 준비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크롤링해서 가져올 내용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그 기준을 함께 고민해보았다.
도무지 답이 안떠올라서 뉴스 선정, 뉴스레터 선정 기준.. 오만 키워드를 구글링하다가 한 사이트를 찾았는데, 거기서 클러스터링 아이디어를 얻었다. 워낙 구글링에 자신이 없어서 내가 찾은게 도움이 될까? 하고 내심 걱정 반 시무룩 반이었는데 그 구현을 주말 사이에 예*님께서 멋지게 해주셨다.. 반할뻔했다🥺
앱 UI/UX 구현은 전적으로 조장인 *님께(어떡해 이분도 외자라서 익명이 됐다!) 믿고 맡겼다.
어떤걸 사용하는지 궁금해서 한번씩 깃헙에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dart...? 나는 완전 처음보는 언어여서 응원만 했다.
내가 아는건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뿐... 코드를 보는데 혼자서 2주간 코딩테스트 보신거 아닌지 걱정됐다.
마지막으로 백엔드 부분.. 나는 여기 와서 처음으로 Azure 가상머신, 데이터 베이스 만드는 방법이 있단걸 알았는데 현*님께서 백엔드를 완벽히 전담해주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
우리가 점심을 먹고 근처에 한 바퀴 돌러 산책 갈 때도 종종 시간을 쪼개가며 계속 앉아계셨다. Flask 부분은 그 분도 처음이라며 집에 가서까지 공부하셨다... 뉴스 요약 모델과 랭킹 시스템 등 이 분의 손을 거치지 않은 기능이 없다.
나는 앱 부분에 새롭게 추가될 페이지의 앱 레이아웃을 함께 제안하고 디자인하는데 도움을 보태기로 했다.
펫 캐릭터도 그렇고, 디자인 부분에 대해 내가 부족한 실력이었음에도 조원분들께서는 과분하게 칭찬해주셨다.
칭찬은 또 잘 받아먹어서 2주간 내 어깨가 T타워 30층까지 올라갔다. 부장님께서 을지로 뷰 구경하다가 내 어깨 보셨을지도 모른다..
내가 한 디자인이 나름 귀엽게 잘 만들어져서 기념으로 개인소장을 하고싶어서 스티커를 뽑아 조원분들에게 선물로 나눠드렸다.
받고 다들 너무너무 좋아해주셔서 엄청나게 뿌듯했다.

특히 조장님이 스티커 오래오래 보존하겠다고 다이소에 뛰어가서 코팅지까지 사오셨다...
무려 12장을 사오셔서 2장씩 얼떨결에 받았다. 아직 노트북 파우치에 있는데 그걸로 책갈피를 만들까 생각중이다.

근데 점심 먹으러 나갈때 바닥에 팽해둔거 내가 다봤다.

우리 조는 각자의 맡은 바를 쉬지않고 했기에 프로젝트 기간 내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이런 프로젝트 경험은 전무했는데 참 좋았다. 원래 팀플이 이런거였나..?
개인적으로 이 멤버로 다른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지만 여건이 어려울것같다ㅠㅠ
수료하고나면 다들 각자의 할일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쩜쩜쩜...... 아무튼 아쉽다.
2주간 스타트업 체험을 했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는 아침조회에 있었다.
우리는 늘 아침조회를 했다. 딱히 정하지는 않았던 것같은데?! 자연스레 하게 됐다.
유일하게 비대면 아침조회를 했던 적이 있는데, 배너 마감이 있었던 9주차 일요일 아침이었다.
확실히 오프라인이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딴짓을 안하는지 볼 수도 있고(?) 빠른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도 멀리 안나가고 할 수 있어서 나름 몸이 편했고 한번밖에 안해서 그랬는지 재밌었다.
(그치만 나같은 집중력 없는 사람에게는 오프라인이 최고의 특효약인것같다...)

을지로에서는 SKT 임직원분들의 회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방이 매번 바뀌어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었다.
대신 방이 아닌 라운지(밖)에 나가서 해도 되는 것같아서 숨이 막힌다 싶으면 한번씩 밖에서 했다.
특히 빈백... 방심하면 잠들 수 있을만큼 포근해서 조심해야했다.
매일 지하에서만 있어서 다들 두더지 생활을 하는거 아닌가?! 했는데,
나름 볕도 잘 들고 밥먹고 산책도 해서 비타민 D가 부족할 걱정은 없었다.

조금 더 넓은 회의실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우리가 빌려쓰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수긍하고 만족했다.
라운지도 사용 가능했기에 이 선에서도 충분히 쾌적한 환경이었다.
이건 마지막날 프로젝트 회의실을 나오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찍었다.

을지로 이야기
- 이 부분은 사담이 많이 들어가있다. 프로젝트 기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8주차에서 중간 발표를 성공적(이라고 장담한다! 우리조가 제일!)으로 끝내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늘 수업만 들으며 강사님이 계신 쪽만 바라보다가 을지로 T타워에서 팀원들과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하니 재밌었다.
장소가 새로워서 환기되는 느낌도 들었고, 면접을 봤던 곳으로 다시 간다니 감회도 새로웠다.
첫날 T타워에 들어서서는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을지로의 활기를 잔뜩 받으며 밖에서 직장인들과 섞여 점심도 사먹고 커피도 샀다.
점심으로 먹은 닭한마리는 내 입맛에 안맞았다. 을지로 웨이팅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언젠가 여기로 오게될지도 모른다. 혹여 오게된다면 국물보다는 닭볶음으로 시키는걸 추천..
식사 후에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는데, T타워에 있다고 하니 반납 가능하다며 리유저블 컵에 담아주셨다.
신기방기... 취지도 좋고 다른 곳에도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반납은 T타워 지하 2층에서 가능했다. 찍는데 조장님이 말걸어서 여기 박제...아니 추억을 보관해둘거다.
근데 올리고보니까 광고 차단 프로그램인지 뭔지 문제가 있다고 안띄워준다. 크롬이랑 엣지 다 이렇던데 뭘까?!
굳이 안봐도 되는 영상이니 그냥 패스해도 된다.. 내 인스타에 고이 보관되어있다.
을지로에 있는 내내 리유저블 컵 쓰는게 너무너무 좋았다. 하지만 나중엔 반납이 귀찮아서 개인 텀블러를 가져왔다.
회의실에 손가락이랑 펜으로 낙서할 수 있길래 다같이 낙서했다. 귀엽당. 다같이 바탕화면을 이걸로 바꿨다.

우리가 프로젝트를 하는 공간은 구내 식당과 같은 층이다. 그래서 11시 30분이 되면 맛있는 냄새가 났다.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구내식당을 쓸 수 없어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는데...
갑자기 부장님께서 날개를 달고 짠! 나타나셨다.

구내식당은 정말 을지로 최고 맛집이다.
을지로에서 여기보다 맛있는 집은 찾기 힘들거다. 미쉐린 가이드 2022는... 이런 곳에 달아야한다...
물론 미쉐린 가이드 달린 우육면도 맛있었지만... 나는 여기서 먹은 햄버거가 진짜 너무 x 1e9 맛있었다...
서울 올라와서 먹은 햄버거 Top 2!!(이삭버거, T타워 버거)
![]() |
![]() |
![]() |
![]() |
![]() |
![]() |
![]() |
![]() |
![]() |
![]() |
구내식당에서 먹은 식사들! 마지막은 부장님께서 사주신 도넛이다.
저 사이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토끼정도 숨어있다.
아침은 모두가 9시까지 왔기 때문에 T타워 구내식당 시간에 맞춰 먹기 어려웠다. 그래서 근처의 김밥집을 애용했다.

난 원래 아침밥을 잘 안챙겨먹는 편인데 사람들 사이에 꾹꾹 끼여서 1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오다보니 필수였다.
군것질도 야무지게 했다. 한번은 2호선 지하도로 롯데백화점이 이어져있어서 거기 가서 간식도 사왔다.
이 때는 식단조절을 하겠다고 빵을 끊은 상태였기 때문에 양심껏 푸딩이랑 초콜릿을 샀다.

프로젝트 첫주차에는 아직 빵을 안 끊었기 때문에 그때는 빵을 정말 많이 먹었다.
아래는 2주간 구내식당 외에 사먹은 많은 것들. 순서는 내맘대로다.












이건 빵 끊었는데 선물로 사오셔서 어쩔수없이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집갈때 하나 사간다는걸 잊었다..
이거 전에도 진*님이 전주에서 사오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왕 초코파이가 있었는데 먹는다고 못찍었다.ㅠㅠ

그리고 프로젝트 2주차 수요일에는 날이 좋아서 인사동까지 마실 나갔다.
가는 길목에 오락실이 보여서 홀린듯이 다같이 들어갔다. 사격장이 있는데 도장을 여러개 모아서 인형을 땄다.
종목은 사격이랑 다트! 예*님이 너무너무 멋지게 쏘셨다.

다트도 다같이 열심히 던져서 도장 8개를 받았다.

귀여운 메타몽이랑 투슬리스 인형을 받게 됐는데 선물로 주신대서 넙죽 받았다.
처음에 두개 다 쥐어주시기에 예*님과 하나씩 나눠가졌다.
쪼그맣고 소중한 아기 투슬리스를 입양했다. 사격과 다트 도합 무려 7500원짜리였다.

인사동에서 내가 그렇게 가서 같이 찍고싶다고 노래하던 인생네컷을 찍었다.
거리가 꽤 있긴했다. 걸어가는데 조장님이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들다고 하셨다... 평소에 얼마나 안걸으시는거예요?!
아무튼 여기까지 멀리 누가 오자했냐고 현*님이 대신 혼나주고(감사합니당ㅋㅋ) 무사히 인생네컷을 찍고 왔다.

이 날은 왠지 날씨도 좋고해서 많이 놀았다. 오후에는 가루쿡 일정이 있었다.
원래 전날 만들 예정이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하루 미뤄서 이 날이 됐다.

내가 제일 쪼물딱거린걸 조장님 드려서 너무 죄송했다. 두번째로 많이 쪼물딱거린건 내가 먹었다.
마지막날의 내가 알았다면 부여잡고 빨리 발표자료 만들라고 했을텐데.. 아무튼 즐겁게 놀았으니 됐다!!ㅎㅎ
프로젝트 장소와 화장실을 오가면서 항상 만나는 귀여운 친구들이 있었다.
첫날 갔을 땐 분명 화분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던 작은 친구들이었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마지막날에는 다 컸다.

9/2 - 수료식
교육 마지막날.
꼭 졸업하는 기분이었다. 긴장됐는지 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날은 처음으로 알람 없이 눈을 떴다.
무서운 것은 그 좁은 방에서 아무리 찾아도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을 확인 못해서 혹시 늦잠 잔거 아닐까 걱정했다.
후다닥 노트북을 켜서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5시 반이었다. 잘됐지 하며 피피티를 수정하며 기다렸다.
무엇을 기다렸냐면 7시에 울릴 나의 휴대폰 알람이었다. 그게 있으면 폰이 어딨는지 알수있으니까..!
결론은 침대 사이에 끼어있었다. 캐리어 정리하고 잠시 쉰다고 엎드려서 휴대폰을 하다가 잠들어서 그랬나보다.

이 날은 10시까지 보라매 사옥에 모이기로 했다. 나는 9시 반 전까지 가서 마지막 점검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출석은 9시에 해야하므로 가는 길에 출석을 했다.
마지막으로 가는 길은 첫날 때처럼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갔다.
![]() |
![]() |
하늘도 맑고 바람도 시원하고 하루가 꼭 우리의 편인 것 같았던 날씨!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으러 갔다. 내가 맨날 갈때마다 헛걸음하던 곳은 망하고 돈까스집이 돼있었다.
그래서 근처 다른 곳을 갔는데 우리가 주문한 직후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왔다. 진짜 맛있었던 곳...!

국수라서 배가 빨리 꺼져서 금세 배고프긴 했다.
순서가 7번째여서 기다리는 동안 발표자료도 손보고 투슬리스랑 놀았다.

프로젝트 결과 발표 이전에 개인상 수여식이 있었다.
사실 우리는 *님이 리허설에서 명단 발표를 했다며 조장님이 대상이라고 알려주셔서 조장님 빼고 다 알고 있었다.
대상 타면 월화고기 회식을 쏜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기분이 좋은 상태였다.
이 분이 대상 안가져갔으면 누가 가져갔을까... 대상 아니었으면 내가 다 화났을 것같다!!!
전에 수상소감 말하면 우리 팀원얘기랑 다 해줄거라더니 운다고 감사합니다.. 까지밖에 못하셨다. 울보!
나중에 보니 후기에서 그 당시 못다한 말씀을 다 올려주셨다.

그리고 우리도 대상을 탔다. 프로젝트 대상!
와~~~

2주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구나...
만세를 외치면서 옆을 돌아보는데 내 옆의 *님을 현*님이 뒷좌석에서 무 뽑듯이 뽑아가셨다.
다른 분들이 침착하셔서 나도 조용히 팔을 내리고 단상으로 따라 올라갔다.
수료식 다 끝나고도 너무너무 기뻐서 무대에 남아 사진을 몇십장 찍었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좋을수록 사진 찍자! 찍자! 하는데 이 날 아마 최고 기록을 달성하지 않았을까..

진짜로 1차를 월화고기로 가서 쏘신 조장님... 고기가 완전완전완전 부드럽고 씹자마자 사르르 녹았다.
내가 여태껏 먹은 고기는 고기가 아니라 고무였던 것같다. 비싸서 그냥 자릿값이랑 브랜드값아냐? 했는데
먹거리 X파일에 나오고 연예인들 맛집으로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역시 회식은 고기가 짱!!
그 중에서도 비싼 고기를 구워먹으니까 여태껏 피곤했던게 다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대구에는 안 내주나.... 내줘도 비싸서 많이 못갈것같지만 그래두...ㅠㅠㅠ
이제 큰일났다 비싼 고기 맛 알아서 다른걸로 어림없을까봐 걱정이다.
근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여서 그런지 그저께 명절이라고 도축장에서 직구매한 소고기 부채살을 먹으니 맛있었다.

2차는 조장님의 이름과 똑같은 이자카야 간판이 눈에 띄어서 거기로 갔다. 하이볼을 시켰는데 상콤달달했다.

근데 나 간이 다 낡았나보다...! 아니면 기분이 엄청 좋았나보다. 몇 번 마시고나니 뇌가 둥실둥실 떠다녔다.
아무튼 집에 들어올때까지 필름이 끊기지 않고 멀쩡히 두발로 들어왔으니 만사오케~
2차로 쫑내기 아쉬워서 3차도 갔는데 가볍게 마른 안주랑 맥주로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같은 방향의 조원분들과 인사를 하는데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제 이 버스를 내리면 다시 탈 일이 없겠구나 생각하니 갑자기 2달간의 기억이 전부 미화됐다.
아침마다 헥헥거리며 정류장까지 뛰어가던 기억도,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날 무릎을 걷고 버스에서 내리던 기억도
그 당시엔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전부 나중에 꺼내볼 소중한 추억으로 변했다.
다음 번에 서울을 다시 올라와서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면 내심 반가울 것같다.
버스에서 내려서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찍은 하늘인데 조금 흔들렸다.

안녕, 보라매!

중간에 글을 쓰면서 이미지 수정하다가 에러가 뜨면서 글이 다 날아간 줄 알고 멘탈이 탈탈 털렸다.
급하게 Ctrl+S를 눌러 웹페이지 전부를 저장하니 다행히 작성 글이 모두 저장된 채로 남아있었다...
크롬으로 열면 에러가 떴고 Visual Studio를 써서 글을 복사했다. 다시 썼을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하다.
다른걸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 날때 쓰다보니 거의 이틀에 걸쳐 쓰게 됐다.
비공개로 돌려두고 작성하니 최초 날짜로 뜨는데다 자동 저장이.. 자동 저장이 안 된다.
티스토리 에러가 떴을땐 문서 저장을 위해 우선 컨트롤 S가 생명이라는 인생공부를 했다. 잃은 것 없이 공부해서 다행이다.
2개월의 교육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팀원이 모여 각자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경험이었다.
2주만에 우리 팀이 이렇게 멋진 결과물을 냈다는 것은 6명 모두가 열심히 각자의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은 운이라고 해도, 멋진 프로젝트 작품과 대상이라는 결과는 절대 운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섯명 모두의 노력과 상호작용으로 만들어낸 성과라고 자부할 수 있다. 이런 팀이야말로 드림팀이 아닐까..!
조장님의 말씀대로 조원 한 분이라도 없었을 경우를 상상했을 때 이 결과를 낼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한 분, 한 분이 소중했다.
+) 위에서 보라매 작별인사까지 했는데 뻘쭘하게도 다음 주에 보라매 사옥에서 취업 컨설팅 행사가 있어서 다시 간다.
그 때 팀원들에게 손편지를 전해줄 예정이다. 아날로그 감성 낭낭..헤헤 여기 공개적으로 쓰기 뻘쭘해서 그런 것도 있다.
그나저나 12호 태풍이 딱 16일 아침까지 예상된다던데 걱정이다. 아직 힌남노 피해 복구가 다 되지 않은 상태에서ㅠㅠ
한반도 전체가 위험반원에 들 수도 있다는데 세력이 더 커지지 않고 잘 사그라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여태껏 쓴 게시글 중에서 가장 긴 글이었지만, 수료식날 발표 10분을 위해 우리가 준비한 수많은 날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아쉽고 부족한 길이다.
더 쓰고 싶지만 그러다간 정말 하루종일 쓰고 있을 것 같아서 여기서 이만 줄이려 한다.
너무너무 멋진 우리 열정 불4조, 항상 교육에 신경써주신 SKT 운영진분들과 강사진분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값진 경험을 얻어갈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공부 > FlyAI'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T Fly AI Challenger 2기 모집 (0) | 2022.10.31 |
---|---|
SKT Fly AI Challenger 8주차 후기[22.08.15~22.08.20] (0) | 2022.08.29 |
SKT Fly AI Challenger 7주차 후기[22.08.08~22.08.12] (0) | 2022.08.19 |
SKT Fly AI Challenger 6주차 후기[22.08.02~22.08.05] (0) | 2022.08.09 |
SKT Fly AI Challenger 5주차 후기[22.07.25~22.07.29] (0) | 2022.08.02 |